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 중흥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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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산업지원센터가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에 의뢰해 수행한 `한국 애니메이션 창작 기획 활성화를 위한 시나리오 소재 개발 연구' 결과에따르면 2001년 5월 현재 창작 애니메이션의 기획 물량은 총 15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제작 가능한 작품은 전체 25% 가량인 약 600억원 규모로 지난해 300억원 보다 2배 가량 늘어났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외국하청 생산 규모인 882억원을 능가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편, 기획ㆍ 제작 중인 프로젝트 150건 가운데 장르별로는 초ㆍ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상과학물이 5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액션 스포츠물(16건), 드라마(8건),비디오 시장을 겨냥한 에로물(7건), 교육용(6건)순으로 집계됐다.

또 소재별로는 모험 이야기와 가족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의 역사물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문화산업지원센터가 자체 조사한 결과 , 국내 애니메이션의 평균 제작기간은 기획부터 완성까지 약 1년 9개월이며, 평균 비용은 1개 프로젝트 당 30억원내외인 것으로 나타나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모두 완성될 경우 약 3천억원이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급증과 관련 "네티즌 증가 및 위성방송시대 출범 등 영상산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지상파 TV 방송국들의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무 편성 등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화산업제작지원센터 산업진흥 2팀 이상길 부장은 "국내 애니메이션이 하청 제작 구조에서 창작. 기획. 제작 구조로 바뀌기위해서는 해외 합작이나 신기술을 중심으로 제작과 독특한 캐릭터 및 시나리오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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