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가 50살이 되면?

중앙일보

입력

서기 2032년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50세가 됐던 어느 날.

그녀는 서점에서 자신의 회고록을 팔기 위해 팬 사인회를 열고 있다. 무대 위의 화려했던 날들은 낡은 기억이 된지 오래. 좀처럼 찾는 이 없이 썰렁하기만 하다.

그녀가 팔고 있는 회고록 제목은 '웁스! 나 아직 살아있어!(Oops! I'm Still Alive - 그녀의 히트 앨범 Oop! I DId it Again을 패러디한 것)'.

왠 엉뚱한 공상이냐고? 상상이 아니라 최근 워너브러더스가 50살이 된 스피어스의 모습을 가상해 만든 4분 2초짜리 인터넷 영화 '브리트니 2032'의 내용이다.

▶ '브리트니 2032' 영화 보기

영화 속에서 기껏 찾아온 스피어스의 팬이라는 역시 만만찮게 나이 든 여인의 말.

"난 당신의 열렬한 팬이었다우. 그 뭐더라 'Genie In a Bottle'을 참말로 좋아했다우(안됐지만 이 노래는 스피어스의 경쟁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노래다)."

영화 속에는 스피어스의 남자 친구인 그룹 엔싱크의 멤버 저스틴 팀버레이크 역시 등장한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잠시 옛 추억에 잠겼다 함께 서점을 빠져 나간다. "요즘 애들은 진짜 음악이 뭔지 몰라"라는 말을 남기면서….

스피어스나 엔싱크 모두 빼어난 외모와 춤 등 음악 외적인 것들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걸 생각해면 쓴웃음이 나오는 대사다.

그래도 스피어스는 적어도 노래를 부를 줄은 안다. 팝계의 요정으로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이기는 하지만 기본기는 갖췄다는 말이다. 늘상 우리네 TV 화면을 메우고 있는 어여쁜 '가수 아닌 가수들'과는 비교하면 서운해 할 것이다.

립싱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에 노래 부르는 흉내를 내기보다는 예쁘게 눈 껌벅이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스타들. 그들이 50살이 됐을 때를 가정해 보면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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