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한국 삼각편대로 프랑스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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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고종수-최성용, 유상철-박지성-이영표로 성된 두개의 삼각편대가 세계 최강 프랑스에 도전한다.

매경기 3-5-2와 4-4-2 또는 4-2-3-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험해 왔던 한국대표팀은 마무리 전술 훈련에서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이 각각 삼각형과 역삼각형을 이루는 새로운 카드를 내보였다.

공격진에서는 설기현을 꼭지점으로 좌우에 고종수와 최성용이 포진하는 삼각편대, 미드필드에서는 유상철과 박지성이 좌우에, 그 밑에 이영표(또는 강철)가 받치는 역삼각형 모양이다.

특히 미드필더 진용에서는 측면돌파가 뛰어난 프랑스의 허리를 필사적으로 저지하고자 하는 히딩크 감독의 고심이 엿보인다.

원톱으로 주로 기용되는 티에리 앙리가 빠졌지만 유리 조르카에프, 크리스토프 뒤가리, 크리스티앙 카랑뵈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이 이끄는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미드필드에서의 차단이 급선무.

이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미드필더에 힘좋은 유상철과 박지성을 배치, 측면돌파를 저지하고 이들이 뚫릴 경우 이영표 또는 강철에게 제2의 스토퍼 역할을 맡겨 상대의 공격이 최후방 수비라인까지 오기 전에 막겠다는 심산이다.

미드필드에서 2개의 저지선이 구축되면 김태영-홍명보-이민성-송종국의 포백라인도 그만큼 부담을 덜게 된다.

만능플레이어 강철은 경기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 기용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중앙 수비수 홍명보의 대체요원이라는 점에서 볼 때 전, 후반을 나누어 수비형 미드필더나 중앙수비수 한쪽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는 프랑스는 니콜라 아넬카와 실뱅 윌토르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조르카에프-뒤가리-카랑뵈-파트리크 비에라가 마름모꼴로 미드필드를 장악, 한국 문전을 좁혀 들어 올 전망이다.

아넬타와 윌토르의 파괴력도 무섭지만 지네딘 지단의 공백을 메우며 2선에서 공격을 조율할 조르카에프는 한국 수비수들의 경계 대상 1호다.

최전방과 2선의 구별이 없는 프랑스 공격라인에서 조르카에프는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주장 마르셀 드사이(대표팀 경기 81회 출장) 다음으로 많은 70차례의 대표팀 경기에 출전, 27골을 잡아냈다.

수비진에는 빅상트 리자라쥐-드사이-프랑크 르뵈프-윌리 사뇰 등 최강의 포백라인으로 구성돼 설기현-고종수-최성용과 맞대결한다.(대구=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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