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월드컵 테마株

중앙일보

입력

회사원 김모(29)씨는 월드컵 개최에 대비해 최근 A보험사의 주식을 5백만원어치 매입했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가 승용차 운행제한이나 교통질서 캠페인을 벌이면 자동차 사고가 줄어 손해보험사의 주가가 뛸 것" 이라고 말했다. 증시에는 1년이나 남은 월드컵 관련 종목들이 벌써 들먹거리고 있다.

월드컵이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은 데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9일 "월드컵 대회로 부가가치가 3조7천억원이 증가하고, 총생산 유발효과가 8조원으로 전망된다" 며 앞으로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제시했다.

이 연구소는 수혜주로 후원업체들을 꼽았다. 국제축구연맹의 후원업체인 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 후원업체인 주택은행.현대해상 등은 월드컵 로고 사용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관광.호텔업계와 보험.광고.방송.정보통신 관련주도 혜택이 예상된다. 특히 월드컵은 올림픽 개최 기간(15일간)보다 두 배나 긴 31일간 진행되고, 국내 월드컵 개최도시 10곳에 분산돼 열리는 만큼 관람객이 49만여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최근 일본에도 월드컵 열기로 백화점.보험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면서 "1988년 올림픽 당시에 없었던 통신단말기.디지탈TV 업종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월드컵 특수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찮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연구위원은 "이미 월드컵 관련 시설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고, 월드컵이 1년 이상 남은 만큼 지금부터 월드컵 테마주를 거론하기엔 무리" 라며 "투자대상을 직접적인 혜택을 볼 종목들로 좁혀야 한다" 고 지적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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