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로두카 6안타, 다저스 5연승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가 이틀 연속 명승부를 연출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2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다저스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로키스에 11-1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전날에도 12회 연장전을 치루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은 바 있다.

이로써 다저스는 5연승을 내달리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다이아몬드백스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연장 접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폴 로두카의 날이었다.

최근 부상중인 에릭 캐로스를 대신해 1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로두카는 이날 홈런 1개 포함 6타수 6안타를 날렸다. 메이저리그 한경기 최다안타 기록은 193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자니 버넷이 기록한 9안타. 1번타자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짐 트레이시 감독의 마지막 선택이기도 한 로두카는 1번으로 기용된 이후 28타수14안타(타율 .500) 3홈런 · 8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로두카의 6안타는 내용상으로도 만점짜리였다. 1회말과 3회말의 안타 때는 각각 션 그린과 마키스 그리섬의 2루타로 홈을 밟았으며, 6회말에는 추격의 발판이 된 3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또한 8회말에는 후안 아세베도로부터 동점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결승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1회말 기분 좋은 선취점을 올린 다저스는 3회말 선발 에릭 가니에가 토드 헬튼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대거 5점을 허용했다. 헬튼은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기록. 다저스는 이후 가니에를 구원한 지오반니 카라라와 테리 애덤스마저 난조를 보이며 3-8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승부욕은 예전과 달랐다. 5회말 그린의 적시타와 6회말 로두카의 3점홈런으로 1점차까지 추격한 다저스는 7회말 데이브 핸슨이 2점 홈런을 날리며 마침내 9-8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8회초 다시 2점을 허용하며 9-10으로 뒤졌지만, 바로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로두카가 볼넷으로 진출한 알렉스 코라를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6타수 4안타 · 3타점으로 로두카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그린은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서 론 빌론으로부터 4시간 3분의 혈전을 마무리짓는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통산 100승에 도전했던 로키스의 선발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는 4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아홉수에 울었고, 다저스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한 매트 허지스는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령선수 제시 오로스코(44)가 13년만에 다저스 스타디움의 마운드에 올라 화제가 됐다. 오로스코는 1988년 월드시리즈의 우승 멤버.

다이아몬드백스도 어렵게 승리했다. 랜디 존슨을 내세우고도 상대투수 마크 가드너를 공략하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한 다이아몬드백스는 1-1 동점을 이뤘던 11회초, 마크 그레이스의 솔로홈런으로 2-1 신승을 거뒀다. 다이아몬드백스는 6명의 불펜투수를 동원했지만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다저스와 다이아몬드백스는 지구 2위와의 승차를 2.5경기차로 벌렸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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