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폐지 3배 급증...닷컴 기업 도산 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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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침체와 인터넷, 정보통신 등 닷컴 기업들의 붕괴로 올들어 4월말 현재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은 147개로, 46개이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한해 동안 나스닥 상장 폐지기업은 모두 240개였다.

나스닥 시장은 일정기간 주당 가격이 1달러선을 밑돌 경우 해당 기업을 퇴출 조치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삼보컴퓨터와 KDS의 미국현지합작법인인 이머신즈가 나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지난해 투기적 매수로 나스닥지수가 5천선을 넘으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던 이토이즈와 펫트닷컴은 파산했으며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인 PSI넷과 닥터쿠프닷컴, 글로브닷컴 등은 지난달 나스닥에서 각각 상장이 폐지됐다.

또 기업공개 조사업체인 콤스캔 LLC에 따르면 나스닥 시장에서 현재 주가가 1달러를 밑도는 기업 수는 122개로 퇴출 기업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상장 폐지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침체를 맞고 있다.

올들어 나스닥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모두 37개로 439개이던 지난해와 561개이던지난 99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나스닥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의 여파로 기업 매출이 격감하자 기업들의 주가는 떨어지고 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다며 주식이 하락세를 유지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업이 상장폐지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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