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최고치 기록…신규자금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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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예탁금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예탁금 증가는 신규자금 유입 보다 개인들이 주식을 내다팔면서 생긴 자금이 고스란히 예탁금으로 남은 데 따른 현상인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9조3천6백38억원으로 지난 1월 최고치였던 9조9백2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초 7조5천억원대와 비교할 때에도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셈이다.

그렇지만 25일 현재 개인매매분을 감안한 실질 예탁금은 지난 1월 전고점 6조8천1백72억원에 못미치는 5조2천95억원이다.

실질 예탁금은 당일 고객예탁금 증가분과 개인 순매수 규모를 반영해 산정한 것이다. 실질 예탁금 감소는 신규 주식자금이 줄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개인매도액은 8천억여원에 달한 반면 고객예탁금 증가는 5천9백억원에 그쳤다.

동원경제연구소 신진호 연구위원은 "최근 개인들이 공모주 청약 등 리스크가 적은 투자에 주력했을 뿐 개인자금이 증시로 들어온 것은 아니다" 고 분석했다.

반면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지난주 신규자금이 증시에 1천억원 이상 예탁금으로 들어왔다" 며 "하지만 예탁금이 후행성 지표라는 점에서 예탁금이 증가한다고 곧 주가가 뛸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 고 지적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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