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 개발지구 내 단독주택 다양화할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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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이 확 달라진다. 산지.구릉지 원형을 그대로 살린 '전원형' 과 마음 맞는 사람 끼리 집을 지을 수 있는 '동호형' 이 등장한다. 대지 크기도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게 택지지구 안에 들어서는 단독주택 단지모양이나 가구당 건축 면적 등을 다양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은 지구 내 일정한 지역에 선을 그어 필지 면적을 50~80평으로 획일적으로 제한함으로써 좀 더 넓은 대지를 갖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지 모양이나 필지 규모가 다양해져 단독택지 수요자들이 자금여력과 가족수 등 여건에 맞춰 집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주거만족도와 투자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관심을 끄는 것은 50가구 미만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하나의 개발단위(블록)로 공급하는 블록형 단독택지. 산지 및 구릉지 원형을 살려 자연 상태의 나무나 숲 속에 고급 주택이나 동호인 주택 등을 지을 수 있다.

이 형태는 내년 용인 죽전지구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르면 내년 말께 죽전 인근에 있는 동백지구에서도 공급된다. 건설회사가 한 블록씩 산 뒤 집을 지어 팔 수 있고, 여러 사람이 돈을 내 땅을 구입, 동호인주택 등도 지을 수 있다.

이 단지는 주택만 지을 수 있는 전용주거지역에 들어선다.

공급형태는 보급.일반.전원형 등 세가지다. 보급형은 지금처럼 필지당 50~80평으로 하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한다. 일반형은 가구당 대지면적 80~1백20평 규모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전원형은 가구당 대지면적이 1백20~2백평이다. 전원형은 단독형 집합주택 또는 한 층에 4가구 이내의 빌라트 형태로도 지을 수 있다.

죽전지구에서 조성되는 단독주택지 1천1백가구분 가운데 이같은 형태가 50%이상차지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평당 4백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단독택지도 등장했다. 토공은 부천 상동지구에서 단독택지를 수요자들이 원하는 대로 55~2백평까지 판다.

지난 23~24일 순위 내에서 분양된 40필지 중 절반을 넘는 24필지가 80~1백50평짜리 맞춤형 택지로 팔렸다. 토공은 다른 택지지구에도 맞춤형 형태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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