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르티네스, 사이클링히트 수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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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용병 매니 마르티네스가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마르티네스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 2루타, 단타를 골고루 터뜨려 프로야구 출범이후 통산 9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5번타자로 기용된 마르티네스는 1회 첫 타석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뒤 3회 2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치며 기록의 서막을 열었다.

4회에는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터뜨린 마르티네스는 8-4로 앞선 6회 큼직한 중월3점홈런을 쏘아올려 점수 차를 벌렸고 8회에는 중월 2루타를 날려 진기록을 수립했다.

마르티네스의 사이클링히트는 96년 8월23일 양준혁(당시 삼성)이 현대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5년여만이며 외국인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사이클링 히트로 4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시즌 39타점으로 호세(38타점, 롯데)를 제치고 부문 1위로 나섰고 11홈런으로 공동 3위가 됐다.

삼성은 마르티네스의 맹활약속에 해태를 12-9로 제압, 현대를 따돌리고 5월16일 이후 열흘만에 단독 1위로 나섰다.

롯데는 김대익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따돌리고 최근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대익은 3-3으로 맞선 9회말 2사뒤 두산 마무리 진필중의 4구째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너머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통렬한 솔로아치를 그려 귀중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마무리로 나선 문동환은 2이닝을 3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팀 복귀 이후 첫 승을 올렸다.

수원구장에서는 조규수가 역투한 한화가 현대를 3연패의 늪에 빠트리며 4-0으로 완봉승했다.

선발 조규수는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4월28일 LG전이후 8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1회 2사 만루에서 강석천이 중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선 뒤 5회 김태균의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9회에는 강석천이 다시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SK는 실책 4개로 자멸한 LG를 11-4로 대파했다.

SK는 1-1로 맞선 3회 LG 중견수 이병규와 2루수 이종열의 잇단 실수속에 2점을 뽑은 뒤 6회에는 이종열의 실책속에 2안타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LG 킬러' 오상민은 8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1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울.부산.대구.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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