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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 세금 잘 낸 기업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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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도요타자동차(이하 도요타)의 후세 나오토(布施直人.50.사진) 사회공헌 담당 실장은 "기업은 이익을 내 세금을 많이 나라에 내는 것이 가장 큰 사회 이바지"라고 말했다. 도쿄 본사에서 최근 만난 그는 "도요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간 영업이익의 1%(1000억~1500억원)를 사회에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요타는 이 돈으로 ▶ 과학기술 및 자동차문화 진흥 ▶교통안전 계발 ▶지구환경 보전 ▶예술.문화지원 ▶자원봉사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지역사회활동 등에 지원한다. 사회공헌 위원장은 조 후지오(張富士夫) 사장이 맡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5년동안 매년 수 조원대의 법인세를 냈다.

후세 실장은 "도요타의 창업 이념은 '물건 잘 만들기(모노쯔쿠리)와 자동차를 통한 풍족한 사회 건설"이라고 소개한 뒤 "1925년 도요타 그룹의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豊田佐吉)가 일본발명협회에 축전지개발에 쓰라며 100만엔을 내놓은 것이 사회공헌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공헌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거나 판매를 장려하는 광고나 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기업은 사회공헌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도요타가 돈이 들어 가는 활동보다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사회공헌이라고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도요타는 69년부터 지금까지 어린이용 교통안전 실습용 키트를 1억개 만들어 유치원등에 나눠줬고 지난달에는 일본의 민속촌인 시로카와코(白川鄕)에 자연체험 시설을 건설해 기부했다. 또 도요타의 본거지인 나고야에 전액 장학금으로 운영되는 도요타공업대학을 81년에 만들었다. 후세 실장은 "도요타의 사회 공헌 활동은 일본 뿐 아니라 도요타의 해외 거점에서도 똑같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미국 켄터키에 공장을 지으면서 현지 사회단체와 손잡고 문맹퇴치 자치학교를 열었고 최근엔 중국의 황사(黃砂) 방지를 위한 식목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도요타가 74년 설립한 도요타재단은 매년 인문.사회과학 연구등에 100억원 이상을 쓰고 있다. 도요타재단은 미국.캐나다.독일.태국.필리핀.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도 설립됐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기금을 만든다.

도쿄=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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