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주간리뷰 - 5월 셋째주

중앙일보

입력

1. 일본판 LG, 요코하마

요코하마의 추락이 끝을 모른다. 21일까지 성적 14승 25패(승률 .359), 최근 12경기 3승 9패, 현재 3연패중. 당초 충분히 A클래스엔 들어갈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요코하마였지만 이런 기대는 시즌 시작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현재 요코하마 사정을 보면 총체적 난국이란 말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먼저 투수력은 4.13이란 팀방어율(리그 5위)이나 여태껏 완투승을 거둔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데서 알 수 있듯 믿을만한 구석이 없다.

타선 역시 속빈강정이다. 얼핏보면 팀타율 1위(.265)를 기록하고 있는 머신건타선이 건재한듯 여겨지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면 득점(139점, 5위), 타점(133점, 5위), 홈런(17개, 6위)으로 눈을 돌리면 영양가가 현저히 떨어지는 팀타율 1위라는걸 알수 있다.

이렇듯 마운드는 부실하고, 타선은 응집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천하의 모리 감독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요코하마 만(灣)의 별은 언제 다시 떠오를까?

2. 요미우리의 승리 보증수표

올시즌 요미우리에겐 두가지 승리 보증수표가 있다. 그 하나는 이리키 유사쿠 투수. 올시즌 요미우리는 이리키가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이 과정에서 이리키 본인도 5승 무패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20일 요코하마전에서 이리키는 7이닝 2실점 10탈삼진의 피칭으로 요미우리의 4연승을 주도하며 시즌 5승에 요코하마전 3연승을 이어갔다. 이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리키가 현재 구와타나 사이토가 비관적인 요미우리 마운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나갈것으로 여겨진다.

요미우리 또 하나의 승리 보증수표는 요미우리의 주포인 마쓰이와 기요하라(이 둘의 이니셜으 따서 MK포라 지칭한다)가 나란히 홈런을 치는 경기는 이긴다는 징크스다. 지난 19일 요코하마전에서도 이 두 타자는 1회(마쓰이, 125m)와 3회(기요하라, 140m) 각기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며 MK포 15연승을 이어갔다.

3. 두 에이스의 희비

우에하라(요미우리)는 감격했고 가와사키(주니치)는 탄식했다. 먼저 지난주 17일 한신전에 부상완쾌후 첫등판한 우에하라는 이날 7이닝동안 3안타 2실점에 10탈삼진을 뽑아내며 4월 13일 이래 34일만에 승리(3승째)를 따냈다. 특히 이날 승리로 우에하라는 한신전 8연승을 구가하며 '호랑이의 천적'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반면 6월중 1군 복귀가 예상되었던 주니치의 가와사키는 다시 부상이 도지며 사실상 전반기 출장이 어렵게 되었다. 지난 3월 14일 시범경기도중 부상을 입은 이래 가와사키는 재활을 거치고 이달 12일 2군경기에 시험등판하며 1군복귀 초읽기에 들어가는듯 했지만 또다시 오른쪽 어깨에 이상이 발생, 빨라야 올스타전 이후에나 그 모습을 볼수 있을것 같다.

4. 퍼시픽의 철인, 마쓰이 가즈오

지난 15일 롯데전 출전으로 세이부의 유격수 마쓰이 가즈오는 764연속경기출장을 달성했다. 마쓰이의 이 기록은 이치로가 오릭스시절 기록했던 763경기 연속출장을 넘어서는 퍼시픽 역대 4위 기록이고, 현역선수로는 1000경기 연속출장을 돌파한 요미우리의 마쓰이 히데키 다음인 랭킹 2위에 해당되는 업적이다. 또한 마쓰이의 연속출장기록은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이룩한 것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시즌 9호 홈런까지 날리며 자신의 기록달성을 자축한 마쓰이는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며 연속경기출장 달성을 감격해했다.

5. 다음주 잠망경

지난주 선방으로(5승 1패) 한숨돌린 선두 요미우리로선 주초 야쿠르트전이 아무래도 껄끄럽다. 하지만 최근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우에하라, 구도가 속속 복귀하고 있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화요일 선발이 예상되는 정민철의 1군 잔류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 큰 관심을 모은다.

니혼햄을 제외한 5개팀이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퍼시픽리그는 이번주역시 한치앞을 가늠하기 힘든 구도가 예상된다. 일단 오릭스와 다이에가 앞서가곤 있지만 결코 안심할수 없는 가운데 긴데쓰와 오릭스, 세이부와 다이에가 맞부딪히는 주말 3연전이 빅카드로서 주목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