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 중소기업 지원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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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이번 청와대 회의를 계기로 중소기업과의 거래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3월부터 중소기업과의 거래 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타기업과의 거래 대금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 55%가량이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대금 가운데 60%가량을 현금으로 결제했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 결제액은 지난해 9조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5조원가량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중소기업의 부품 개발과 연구개발, 운영 자금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13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 정도 많은 2조2000억원을 올해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현재 1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품질 및 기술 지원, 신기술 이전 등을 위한 직업훈련 컨소시엄을 2차 협력업체 2000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 밖에 품질봉사단 지도 업종 및 대상 업체를 12개 업종 98개사로 확대하고, 기존의 협력업체 지원체제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키로 했다.

LG전자는 6월부터 모든 국내 중소 협력업체에 현금결제를 해주기로 했다. LG전자는 원재료 업체 및 설비 업체 등을 통틀어 연간 5조원 규모의 거래 대금이 전액 현금으로 결제돼 협력회사들은 실질적으로 연간 50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협력회사 지원 자금을 애초 계획보다 200억원 늘어난 500억원으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협력회사의 생산성.품질 향상 등을 위한 투자 필요 자금을 회사당 연리 4%에 20억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협력 중소기업에 사업 제안 상담부터 등록.컨설팅.교육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IT 벤처기업들의 신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지원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타업종으로도 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거래 대금 현금 결제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거래 규모를 지난해 6조400억원에서 올해 7조270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각종 거래조건의 완화, 외상판매 확대 등으로 1060억원의 금융 지원 효과가 발생토록 할 계획이다.

서경호.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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