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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드래프트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오는 6월5일(한국시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땀의 결실을 맺는 2001년 아마추어 드래프트가 시작되는 날이다.

미국 전역을 비롯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의 고등학교 또는 2년제 대학 졸업자와 4년제 대학의 3학년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아마추어 드래프트는 1965년부터 시작됐다.

드래프트제도가 생긴 이유는 거대시장을 프랜차이즈로 사용하는 뉴욕, LA 등지의 팀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하며 하위팀들이 선수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37년째를 맞은 아마추어 드래프트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무제한적으로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을 팀당 50명 이내로 한정했다.

1. 아마추어 선수들의 몸값 상승

다저스타디움 성조기의 전소를 막았던 릭 먼데이는 1965년 전체 1번으로 캔사스시티 어슬레틱스에 지명됐으며, 10만4천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10만달러로 시작된 아마추어 선수들의 계약금은 1991년 좌완 강속구 투수 브라이언 테일러가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던 155만달러로 100만달러 시대를 열었으며, 1996년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클림슨대학의 크리스 벤슨에게 200만달러의 계약금을 주며 200만달러의 시대가 도래했다.

100만달러의 벽이 25년만에 깨진 것에 비하면 최근의 계약금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불과 2년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팻 버렐은 300만달러의 벽을 깨뜨렸다.

현재 최고의 계약금은 99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 지명된 조시 해밀턴의 396만달러. 그러나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가 매트 해링턴(세인트폴 세인트)에게 제시했던 액수가 40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조만간 편법이 동원되지 않은 '진짜' 1000만달러짜리 아마추어 선수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드래프트 1번 〓 수퍼스타 ?

전체 1번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아마추어에서 이미 수퍼스타의 입지를 굳힌 선수들이다. 그러나 모든 1번지명 선수들이 수퍼스타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1991년 뉴욕 양키스에 지명을 받았던 브라이언 테일러는 사소한 시비에 휘말려 어깨를 다친 이후 변변치 못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지금은 이름조차 찾기 힘들다. 92년의 필 네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으나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였다. 결국 애스트로스는 헛물만 켠 셈이다.

94년 유망주 망치기로 이름 높은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었던 폴 윌슨(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올해까지 3년이다. 지명된 이후 그라운드보다는 병원시트가 더 친근했기 때문이다.

1번지명은 아니지만 천재투수로 유명했던 토드 반 포펠(시카고 컵스)역시 오랜 유랑생활 끝에 올 시즌 그나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아마추어에서 최고로 평가받았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때문에 빅리그 팀들은 철저한 마이너시스템을 준비해 놓고 있다.

3. 다재다능한 선수들의 종착점은 야구 ?

국내와는 달리 미국의 스포츠스타들은 여러 종목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 토니 그윈(샌디에고 파드레스)이 NBA의 드래프트를 받은 것이나 톰 글래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NHL의 지명을 받은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얼마전 미시간대학의 쿼터백 드류 핸슨은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는 조건으로 야구를 선택했다. 또한 미식축구와 야구를 병행했던 디온 샌더스(신시네티 레즈)도 야구로 돌아왔다.

이렇듯 많은 선수들이 종착점으로 야구를 선택하는 이유는 애정을 떠나 야구가 가장 안전한 스포츠이며 선수생활을 오래 영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병행하는 스포츠는 미식축구와 야구다. 이는 미식축구의 경기수가 워낙 적은데다가 시즌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은퇴한 NFL 스타 존 얼웨이는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물리치고 미식축구를 택했으며, 스캇 버렐(샬롯 호네츠)은 89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NBA를 선택했다. 버렐은 두 종목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일한 NBA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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