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 '대화' 역세권 성장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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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신도시 대화역 일대는 일산 5개 역세권 가운데 개발이 가장 더딘 곳이다.

러브호텔로 불리는 숙박시설이 12개동으로 가장 많고 상가 건물은 5개동에 불과하다. 아직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상권이 주엽역과 마두역 일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이 앞으로 일산 서부지역 중심 역세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부터 고양 대화.가좌지구와 파주 운정지구의 대단위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지하철 일산선 종착역 구실밖에 하지 못하던 이곳은 이들 입주민의 환승역으로 바뀌어 유동객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대화역에 따르면 현재 하루 이용객은 2만여명(평일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늘었다. 역 관계자는 대화.교하지구 입주가 끝나는 2004년 초에는 4만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교하면에서는 이달 말 벽산아파트가 완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현대아파트, 8~10월 동문1, 2차가 차례로 입주한다.

2004년 초까지는 ▶대화 8천여가구▶가좌 5천여가구▶운정 8천여가구 등 2만1천여가구가 입주한다. 이들 입주민의 상당수가 대화역에서 마을버스나 노선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음달 농수산물유통센터가 인근에서 문을 여는 데 이어 종합운동장과 체육관이 내년 초, 국제종합전시장이 2003년 12월 완공하면 종사자와 관련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화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러브호텔 파문을 겪은 일대가 앞으로 일산의 중심상권으로 바뀔 것" 이라며 "이 같은 전망 때문에 점포나 사무실을 찾는 수요는 많으나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 고 전했다.

최근 계약한 D상가 1층 20평짜리 점포 임대료가 평당 7백만원(전세 기준)에 권리금 4천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임대료.권리금 모두 10% 올랐다. 맞은 편 H상가 2층 30평짜리 점포도 권리금이 5천만원으로 2년 전보다 3천만원이나 더 붙었다.

사무실(3층 이상) 임대료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오른 평당 1백30만원선에 형성돼 있으나 물건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급이 모자라자 최근에는 빌딩.상가 신축.분양이 활발해졌다. 다산클리닉빌딩은 병원.약국 등 의료시설을 집중배치키로 하고 최근 분양에 나섰다. 역 출구인데다 대로변이어서 진.출입이 편리하다. 지상 10층으로 분양가는 평당 3백만~1천5백만원이다. 031-913-0404.

재성빌딩은 대로변 뒷블록에서 지상 3층, 2백50평짜리 상가를 최근 착공, 이달 말부터 임대할 예정이다. 02-548-5040.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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