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노조 "노환규 구속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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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광고, 감사청구, 노조파괴 책동하는 노환규를 구속하라"
"의사 사이트에 음란물이 웬말이냐. 닥터프라자 사이트에 음란물 게시주범 구속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와 대한의사협회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양대 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 전국사회보험지부와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동조합은 지난 31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퇴진 및 구속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조원 100여명은 '노환규의 갈짓자 행보 의사협회만 욕먹는다', '음란물 게시 주범 구속하라', '허위광고 주범 노환규를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를 진행하며 1시간 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의협이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를 문제삼았다. 의협은 지난 22일 일부 일간지에 '숫자로 알아보는 건강보험공단 통계'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광고에서 의협은 "1만2265명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607만원, 전체 직원 중 간부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81%, 건강보험공단에서 1년에 쓰는 관리운영비 1조388억원" 등의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공단 노조 관계자는 "일간지 광고가 나간 후 공단 지사에서 '전체 직원 중 81%가 간부라 하는데, 승진잔치 벌이고 고액연봉 받으려고 보험료 걷냐'는 등의 민원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한 노조원은 "연봉을 그만큼의 수준으로 만들어주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해라. 한달에 몇 억씩 버는 의사들이 노동자가 몇 천만원 연봉 받는 게 많다고 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국사회보험지부 황병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상위 1%인 의사가 노동자들의 연봉이 부럽다고 전면 광고를 내는게 말이 되냐"면서 "노동자를 짓밟는 의협의 행보를 전쟁 선포로 간주, 전면전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노조는 의협이 낸 공익감사청구 보도자료 내용도 지적했다. 의협은 보도자료에서 "공단은 직원들이 공직선거에 나갔다가 낙선하면 복직하는 철밥통 직장이며 이를 유급휴가로 처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공단 노조는 "공단 직원은 공직선거법에 의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포함되지도 않고, 공단직원이 공직선거에 나갈 경우 예외없이 무급으로 휴직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시간 동안의 집회 후, 전국사회보험지부 최현동 사무처장 등을 비롯한 4명의 항의방문단을 구성해 노환규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의협회관의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의협 직원에 의해 저지당한 이들은 "노동자도 못만나는 지성체가 의협이냐"면서 "광고까지 낸 마당에 뭐가 두려워서 피하냐. 자신들이 낸 광고에 떳떳하다면 우리를 직접 만나 얘기하라"며 의협 직원들과 약간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 대표단의 항의방문이 끝내 저지당하자, 시위에 참가한 100여명의 노조원들은 다 같이 의협회관의 진입을 시도했고, 배치된 경찰들과 수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회관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이번 시위는 경고에 불과하다"며 "허위광고에 대한 해명과 사과 광고를 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허위사실유포로 서부지청에 노환규 회장을 고소하고, 음란물 게시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 9월 13일 예정된 전국의사결의대회에 노환규 회장 탄핵촉구 방문을 할 예정이다.

한편 공단 노조의 이번 시위와 관련해 전국의사총연합은 "그들이 측은하기 그지없다"며 "의협의 광고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려면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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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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