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뉴욕으로 올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투타의 동반부진으로 총체적 난조를 보이고 있는 있는 뉴욕 메츠가 올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찬호(LA 다저스)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메츠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올시즌 부진이 계속돼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될 경우,박찬호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이미 세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초 뉴욕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도 "박찬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자칫하면 올시즌 후 메츠와 양키스가 박찬호 영입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몸이 달아있는 쪽은 메츠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에까지 올랐던 메츠는 23일(한국시간) 현재 18승27패로 내셔널리그 16개팀중 14위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투타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선발 마운드의 부진이 이같은 몰락의 핵심키다.

지난 21일 박찬호와 대결한 릭 리드만이 5승2패(방어율 2.53)로 제몫을 해줄뿐 나머지는 모두 성적이 기대 이하다.

에이스 알 라이터는 1승3패(4.66)에 부상까지 당해 최근에야 겨우 돌아왔다. 시즌 전 영입한 케빈 애이피어는 2승5패(5.62)고, 스티브 트랙셀은 1승6패(8.24). 제5선발 글렌든 러시도 3승3패(5.60)에 머물고 있다.

메츠가 박찬호 영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올 오프시즌에서의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메츠는 오프시즌에서 FA로 풀린 마운드의 축인 에이스 마이크 햄튼과 협상을 벌이면서 몸값을 깎으려고만 들다 결국 결국 콜로라도 로키스로 떠나 보냈다. 햄튼은 감정이 상해 로키스로 간 뒤 올시즌 6승1패(2.80)로 건재함을 과시, 메츠 관계자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메츠가 박찬호를 탐내는 이유를 젊고, 실력있고, 시장성이 있는 투수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메츠가 박찬호를 잡게 되면 앞으로 10년 이상 활약할 수 있는 싱싱한 어깨의 우완 정통파 투수와 앨 라이터를 원투펀치로 연결해 단숨에 내셔널리그 최강 마운드로 갖추게 된다. 특히 박찬호는 메츠의 홈구장인 셰이스타디움에서 등판한 경기에서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는 등 유독 강한 면을 갖고 있는 것도 매력이다.

여기에 박찬호가 셰이스타디움에 등판하는 경기에는 뉴욕시 일원에 있는 동포들 3, 4천명씩 많으면 5천명씩 몰려들어 열렬한 응원전을 펼친다. 한시즌에 박찬호가 등판하게 되는 30경기 정도에서 나오는 추가 입장료 수입에다 한국의 TV 방송사에 대한 방영권, 팀 홍보효과, TV 시청률 상승으로 인한 광고수입 확대 등 한마디로 호박이 덩굴째 굴러올 가능성이 있다.

팀 투수 전력을 한단계 높힐 수 있는 확실한 카드인데다가 구단의 금고도 가득 채워줄 수 있는 박찬호. 메츠는 물론 양키스까지 박찬호 영입에 안나설래야 안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