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는 지금 기록열풍

중앙일보

입력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역대최고기록을 겨냥한 스타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각종 기록달성에 출사표를 던진 선수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니 라미네스(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이치로, 사사키 가즈히로(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손꼽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98년 세운 시즌최다홈런(70개)기록에 도전장을 내 민 본즈.

올해 나이 37세의 본즈는 최근 5경기 최다홈런 타이기록인 8개를 몰아치는 등 22일까지 41경기에서 23차례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자랑하고 있어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시즌 홈런 85개를 치게 돼 맥과이어의 기록을 15개나 뛰어넘게 된다.

43경기에서 54타점을 낚은 '타점기계' 라미네스도 수치상 203타점을 올려 1930년 핵 윌슨(당시 시카고 컵스)이 세운 191타점(155경기)기록을 경신할 태세다.

올시즌 시애틀 돌풍을 주도하며 메이저리그에 '저팬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이치로와 사사키의 페이스도 가공할 만하다.

최근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경기안타 타이기록(23경기)을 작성했던 이치로 또한 43경기에서 73안타를 몰아치며 1920년 조지 시슬러(당시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257안타(154경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뒤질세라 벌써 17세이브를 올린 사사키도 산술적으로는 11년 전 보비 티펜(57세이브 ·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기록을 5개차로 넘길 수 있다.

또한 10차례 선발등판에서 삼진 111개를 낚은 존슨도 향후 선발로 27차례 더 등판해 최근처럼 잘 던진다면 무려 411개를 기록하게 돼 '텍사스특급' 놀란 라이언(은퇴)이 73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세운 383개를 가볍게 넘어선다.

아직 초반이라 이들의 기록경신여부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는 어느해보다 풍성한 기록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