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유타주 반도체 공장, 전력공급 중단 가능성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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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전기료 인상을 놓고 지역 전력회사와 법정인 다툼을 벌이고 있다.

21일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5년전 유타주 리하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당시만 해도 전기료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나 최근 미국 서부지역의 에너지 위기로 현지 전력회사인 퍼시피코프가 요금 인상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유타주 당국에 지난 5년간의 같은 수준의 요금을 유지토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퍼시피코프측은 종전보다 대략 5배 가량이 높은 현재의 시장가격으로만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유타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것은 전기료가 저렴한 것도 부분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리하이 공장 관계자의 주장이다. 리하이의 케니스 그린우드시장은 이에 대해 마이크론이 전력공급에 민감한 기업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리하이 시정부는 마이크론이 필요로 하는 11.5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발전소와 송전선을 갖추고 있지 못해 현물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매입해야 하며 이를 다시 유타 파워 전력회사의 송전선을 통해 공급해야 하는 형편이다.

마이크론과 퍼시피코프의 전력공급계약은 다음달 31일 만료된다. 마이크론의 한 관계자는 전력공급이 중단된다면 리하이 반도체 공장은 물론 유타주 출신의 직원들에게도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줄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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