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 한국 관객 유혹

중앙일보

입력

남편을 살해한 사형수와 그녀를 살리려 몸부림치는 국선변호사의 애잔한 사랑을 그린 박신양.이미연 주연의 한국 영화 '인디안 썸머' 가 여성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곡은 영화 '약속' 주제곡을 불러 한국팬들에게 익숙한 스웨덴 여가수 제시카의 신곡 '로스트 위다웃 유어 러브' . 하지만 이 노래를 제외한 영화 음악 전반은 독일인 미하엘 슈타우다허(사진) 가 작곡.감독했다.

올해 서른여섯살. 서울 독일인학교.한양대 음대 강사를 거쳐 현재 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 강사와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1994년 한국에 왔다. 87년 영화음악을 공부하던 독일 함부르크 대학 시절, 열 살 연상의 한국 유학생 김정희씨와 사랑에 빠져 92년 결혼했고 그녀와 함께 한국으로 삶의 터를 옮긴 것이다.

독일에서 84년 단편 영화 '얻은 방법대로 소멸된다' 의 영화 음악을 맡아 호평받는 등 일찍부터 영화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첫 작품은 95년 김호선 감독의 '애니깽' 입니다. 구임서 감독의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도 맡았죠. "

그러나 두 영화 모두 대중의 관심을 크게 얻지 못하는 바람에 음악도 묻히는 불운을 겪었다.

이듬해 KBS2 TV의 드라마 '유혹' 의 음악을 제작했고 98년부터 1년간 미국 남가주대(USC) 에서 공부했다.

" '인디언 썸머' 를 위해 모두 서른 곡을 만들었죠. 그 가운데 열다섯곡만 사용했습니다. 피아노보다 현악기의 비중이 높아요. "

올해 촬영에 들어갈 육상효 감독, 차인표.김윤진 주연의 코미디 '아이언 팜' 과 김동빈 감독의 스릴러 '중독' 의 영화음악을 맡기로 하는 등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그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좋은 영화음악을 만들어 한국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