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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사운드' 메탈밴드 디아블로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일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 정상의 메탈 밴드 판테라 내한공연이 펼쳐졌다. 폭발적인 사운드의 정통 헤비메탈을 즐기기 위해 찾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막이 올랐다.

오프닝 공연을 맡은 팀이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메탈 밴드 중 하나인 디아블로. 디아블로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준비중이던 판테라 멤버들도 머리를 흔들며 연주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세계 각국을 돌며 연간 2백회 가까운 공연을 소화하는 판테라 멤버들이 흡족할 만한 연주를 선보인 것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역시 판테라!" 라고 입을 모으는 한편 디아블로에 대한 칭찬도 빼놓치 않았다.

박정원(보컬) .김수환(기타) .김형중(베이스) .추명교(드럼) 등 네 명으로 구성된 메탈밴드 디아블로는 1993년 결성됐다.

각자 다른 밴드에서 음악 활동을 하던 멤버들은 "보다 영속적이고, 음악적으로 단합된 밴드를 만들자" 는 데 의기투합했다. 베이스의 김형중은 97년 합류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원년 멤버들이다.

사실 디아블로는 인디 밴드라고 부르기는 좀 어색한 면이 있다.

"우리들은 인디 활동을 한 적이 사실 없다. 오해는 하지 말라. 인디 밴드나 인디 레이블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인디에 대한 일부 왜곡된 이미지를 받아들이기 싫은 게 사실인 만큼, 굳이 분류하자면 언더 출신 밴드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는 멤버들의 설명이 정확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에서 언더와 인디의 구분이 어려운 면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본 시리즈에 소개한다.

디아블로는 결성 이후 몇년 동안 멤버들의 군 복무 문제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96년 다시 활동에 나섰으며 이듬해 슬램.오프 등의 밴드와 함께 낸 옴니버스 앨범 '정당방위' 를 발표했다. 99년 산울림 헌정앨범에 '내 마음은 황무지' 를 리메이크해 발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디아블로에게 지난해는 기념할 만한 한해였다. 지난해 7월, 결성 7년만에 첫 정규 앨범 '디자이어러스 인펙션' 을 발표한데 이어 9월에는 일본의 메탈 전문 레이블 하울링사를 통해 같은 앨범을 일본에도 발매한 것.

이 앨범은 오는 7월 미국에도 발매될 예정이어서 국내 뮤지션 가운데 처음으로 같은 앨범을 한.미.일에 발매한 기록을 갖게 됐다.

디아블로는 지난해 컴백한 서태지의 전국 투어 오프닝을 통해 대중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 1집이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팔려나간 이 밴드는 "대중매체들이 실력있는 뮤지션들을 보다 공평하게 소개했으면 좋겠다" 고 차분히 말했다.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인 2집에서는 보다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http://www.diablo-me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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