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사 현안 상반기중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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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계열사들에 대한 큰 밑그림이 그려졌다.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의 채무재조정 및 매각작업이 상반기중 가시화되고 현대상선, 현대석유화학, 현대상사에 대한 재무현황분석과 그에 따른 지원방안도 상반기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20일 정부와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외환은행 주도하에 현대건설의 출자전환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작업을 마무리 짓고 정부는 현대투신증권의 매각을 상반기중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상사의 전담은행으로 한빛은행을, 현대상선의 전담은행으로 산업은행을 각각 선정해 전담은행별로 이들 3사의 재무현황분석을 오는 5월말까지 끝내고 필요하다면 6월말까지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해 현재 채무재조정 작업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나 현대석유화학의 경우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 중이다.

현대석유화학은 작년부터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와 경영권 양도를 추진해왔고 지난 17일 방문한 덴마크 보레알리스사의 CFO(재무담당 최고경영자)와 지분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은 올 상반기중에는 매각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정부와 채권단은 현재 자구노력을 통한 경영정상화, 회사매각, 법정관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또 현대건설의 경우 5.99대1의 감자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1조4천억원의 출자전환과 1조5천억원의 증자를 오는 6월말까지 끝내고 클린기업으로 거듭나게한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은 출자와 동시에 대주주 지분 완전감자를 통해 '현대호'에서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국내 금융기관의 금융지원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해외로드쇼(투자유치설명회)를 나가 GDR(해외주식예탁증서) 10억달러, 하이일드본드 3억7천만 달러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외자유치와 동시에 구주 19.13%를 매각해 계열분리를 이뤄낼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본조달과 구주매각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며 "구주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현대상선,중공업 등이 보유한 하이닉스지분을 임시계좌에 묶어두는 방식으로라도 계열분리를 6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대투신증권 매각과 관련, AIG측과 추가 잠재부실규모를 확정하는 대로 공동출자규모, 분담비율, 경영진 문제 등을 논의해 상반기중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AIG측에서는 현대투신증권 매각협상을 벌이며 현대증권의 경영권도 함께 넘겨주기를 원해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석유화학 등의 계열분리가 6월중 매듭지어지면 '현대호'는 그야말로 소그룹으로 전락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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