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시대 종말이 오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컴퓨터 이용자들을 인터넷에 묶어두고 있는 웹브라우저의 시대가 지속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17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포레스터 리서치사(社) 가 비즈니스 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인터넷 산업 전망 분석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이 브라우저를 뛰어넘는 확장 단계로 접어들면 현재의 `웹 열풍''은 급격히 사그러들 것으로 예상했다.

포레스터가 `X인터넷''이라고 규정한 중대한 변화의 물결은 그 첫 단계로 완벽하게 `실행가능한'' 인터넷이 실현되고 나면 다음 단계로는 실제생활과 연결되는 확장된 넷 서비스의 단계로 옮아간다는 것이다.

포레스터는 그 전제로 웹브라우저는 처음에 나올 때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진귀했지만 이제 뉴스와 날씨, 경기결과 등을 전하는 기존의 매체와 다름없을 만큼 식상한 매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해 인터넷 유저들은 `리얼월드''와의 접속을원하게 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포레스터의 조지 콜로니 회장은 "사람들에게 점점 친숙해진 온라인 접속 경험은 웹브라우저와 먼지쌓인 도서관의 차이점을 잊게 했다"며 "결국 월드와이드웹은 실제생활을 구현하는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마치 TV가 처음 나왔을 때 아나운서 그림이 덧붙여진 라디오 정도로 여겨졌던 것처럼 아직까지 웹은 발상의 전환을 꾀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가공할 변화의 물결에 휩쓸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10년이면 전세계적인 온라인망이 구축되고 인터넷 단말기 수가 140억대에 달하게 돼 생활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진정한 인터넷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레스터는 전망했다.

예를 들어 넷상의 공동 구매집단이 실제 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온라인 쇼핑을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고, 지루하고 답답하던 웹페이지에 머물러 날씨 정보나 알아보던 시대는 물러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회사의 칼 호웨 수석연구원은 "일례로 전력난이 심각한 캘리포니아에서 전력사용량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 전력회사에서 공급 가능한 전기와 각 가정에서 줄여야할 에어컨 사용시간을 실시간으로 결합하는 정보교환이 이뤄진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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