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디지털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999년 9월 29일 ''the dawn of e-life(e-라이프의 서막)''라는 특집기사에서 처음으로 ''e-라이프''라는 말을 쓰면서 이 임시용어가 언젠가 그냥 ''라이프''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메일'' ''e-비즈니스'' ''e-북'' 등 ''e''의 홍수와 함께 실제의 자아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또다른 자아인 ''아바타''로 대체돼 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예측이 현재화하고 있음은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앞으로 삶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생각하는바로 그 순간 디지털은 빛의 속도로 삶을 관통, 예측했던 미래는 이미 때늦은 과거가 돼 버릴 수도 있다.

「디지털 라이프」(황금가지. 손형국 지음)는 개인의 아날로그적 삶이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출발해 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 그리고 최선의 디지털 삶을 사는 방법을 찾는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전망이 아닌 디지털 라이프 시대를 만든 우리의 기초 환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언급해 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 구축해야 할 환경을 찾아 보자는 의도다.

책은 우선 사이버 공간과 가상 현실, 사이버 섹스, 퍼스널 웹, 휴먼 인터페이스등 디지털 경제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문명의 이기가 개인의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점검한다.

이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 생존하는 방법으로 디지털을 읽는 능력인 디제라시(Digeracy), 인포센스, 가상 기업, e-랜서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정보통신(IT)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도 제시한다.

저자는 국내 대기업에서 IT 분야 현장 경험을 쌓고 세계일보에서 IT 전문기자로활동한 경험을 살려 단순히 디지털 라이프가 경제를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디지털 라이프를 이끄는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지를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 특수성을 날카롭게 분석함으로써 개인 및 경제 발전의 단초를 제공한다. 288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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