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LCD업계 수요 증가로 설비가동률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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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모니터용 TFT-LCD의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한때 노트북 PC용 TFT-LCD의 수요를 압박했던 재고의 조정과정도 순조로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대만의 LCD생산업체들은 신정 및 구정연휴로 인해 출하대수가 도합 10만대에 그쳤으며 대다수 업체들의 가동률도 50%미만에 그쳤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인해 지난 2월부터 미국 PC메이커들이 대만 LCD업계에 대한 아웃소싱을 늘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3.4분기부터 데스크탑 PC의 재고조정이 진행되면서 비롯된 CRT모니터의재고가 최근 감소하자 주요 PC메이커들이 CRT에서 LCD로 전환하고 있다.

또 대만내 모니터 메이커들이 생산라인에서 LCD의 비중을 높이면서 국내 LCD업체들로부터의 TFT-LCD의 구입을 늘리고 있다.

대만의 LCD업체들은 지난 3월 각사의 대형 패널의 출하량이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위 5대 업체의 출하량은 20%가 늘어난 65만대가 될 전망이다.

대만 LCD업계는 4월의 출하양은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신장세가 큰 제품은 모니터용 15인치와 17인치 TFT패널로 예상된다.

한편 이같은 가동률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15인치와 14.1인치 XGA패널의 가격은 생산비용과 거의 같은 수준인 3만엔과 2만5천200엔까지 떨어져 생산업체들은 다른 비용을 줄이면서도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LCD생산업체들은 올연말까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요의 견조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하락 압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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