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받으면 오래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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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수상자는 후보에만 올랐던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상을 받은 배우들은 평균 3.9년을 더 살았다. 한번 이상 수상한 배우들은 6년까지 수명이 길어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캐나다 토론토 소재 의학 연구소의 도날드 레델마이어 박사에 따르면 "아카데미 수상자들도 보통 사람과 똑같이 암이나 심장병, 동맥 경화 등 노화 현상으로 죽지만 이런 질환을 더 늦게 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장수를 위해서 당장 영화 배우가 되는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레델마이어 박사는 "그보다는 정신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레델마이어 박사가 이번 연구를 추진하게 된 것도 지난 99년 '셰이크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기네스 펠트로우의 표정이 계기가 됐다. "상을 받을 때 기네스 펠트로우는 정말 생동감있고 행복해 보였다"는 것이다.

박사는 지난 73년 동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실제로 상을 받은 이들을 모두 조사했다. 결과는 상을 받은 배우는 평균 79.7년을 살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75.8년을 살았다.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7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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