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넷중 1명 "고위험 스트레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직장인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직장인 세명 중 두명은 위험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상 위협을 받을 수 있고, 네명 중 한명은 질환으로 연결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실은 연세대 원주의대 장세진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경인.경남.강원지역의 직원수 50명 이상인 61개 회사의 직장인 2천6백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16일 밝혀졌다.

장교수팀이 개발한 스트레스 계량화 기법을 활용한 결과 조사대상의 23%(5백47명)가 고(高)위험 스트레스 집단으로 나타났다.

71%(1천6백52명)는 잠재적 스트레스 집단, 6%(1백36명)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강집단으로 분류됐다.

장교수는 "직장인들이 구조조정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해 경제적.심리적 고통을 심하게 받고 있다" 며 "고위험 스트레스 집단의 경우 정신질환.심혈관계 질환.탈진은 물론 극단적으로는 과로사 위험성이 있다" 고 경고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또 여성.젊은층.미혼이거나 배우자와 이혼.사별.별거한 직장인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28%가 고위험 스트레스 집단에 속한 반면 30대는 23%, 40대는 19%, 50대 이상은 17%에 그쳤다.

또 생산.기술.운송.영업직은 25%, 사무.관리.행정직은 18%가 고위험 스트레스 집단으로 분류돼 블루칼라의 스트레스가 컸다.

장교수는 "흡연자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며 "직장 내에서 동료.상사들의 적절한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했다" 고 밝혔다.

이 보고서(직장인 스트레스 수준의 파악,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의 개발 연구)는 14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됐다.

박태균 기자 tk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