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더큰' 사채폭력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원금의 10배에서 100배를 이자로 요구하고, 돈을 받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악덕 사채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6일 정신질환을 앓아 사리분별 능력이 떨어지는 채무자를 협박, 원금의 140여배를 뜯어낸 사채업자 최모씨(29)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99년 12월14일 급전대출을 위해 찾아온 임모(29)씨에게 110만원을 빌려준 뒤 "돈을 갚지않는다"며 7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주민등록증과 인감도장, 신용카드를 빼앗아 차량 4대를 구입하는 등 117회에 걸쳐 1억4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도 이날 채무자에게 원금의 10배 가까이를 뜯어낸 사채업자 김모(30.여)씨 등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8년 11월께 박모(24.여)씨 등 2명에게 월 30%의 금리로 2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빌려준 뒤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사창가에 팔아넘기겠다"고 협박, 이자와 연체료조로 현금 3천300만원과 약속어음 500만원 등 모두 3천80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있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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