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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피부’미인은 잠꾸러기

중앙일보

입력

대전 하늘체한의원 최현민 원장

“미인은 잠꾸러기” 란 말이 있다. 그냥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이 말처럼 정확한 말은 없는 듯하다. 사람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일정시간 이상 잠을 자야, 다음날을 위한 활력과, 힘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런 잠에 너무나 인색하다. 학생들은 시험 준비와, 과제들로 밤12시를 넘기고, 직장인들은, 야근과 회식에 몸과 마음이 쉽게 지쳐가게 된다.

그리고 또한 우리의 피부 역시 지쳐가게 되는 것이다. 흔히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피부 재생시간이라 말을 한다. 양의학적으로는 이 시간에,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피부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EGF(Epidermal growth hormone)나 FGF(Fibroblast growth hormone) 같은 피부 재생호르몬이 함께 분비되면서, 피부재생에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도, 잠이 피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한방에서는 인체가 잠을 자게 되면서, 오장이 안정되고(安五臟), 혈맥이 충실해진다고 한다(充血脈). 그러면서 특히 몸 상부의 열을 아래로 내리게 되는데 처음에 말했듯이, 현대인에게 잠이 부족하게 되면서, 계속 상부로 열이 몰리는 상열하한(上熱下寒)증상이 생기게 되면서, 얼굴이나, 등 가슴으로 열이 몰리게 되어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이 잘 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되면서 분비되는 스트레스호르몬, 코티솔(cortisol)로 인해 피지세포의 증식되고,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더욱 여드름이 많이 나게 되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이란 절대적 수면시간도 중요하겠지만 질적인 면에서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아침에는 되도록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낮잠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늦잠을 자거나 낮에 낮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다음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적인데 적어도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다. 더워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지나치게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좋지 못한 방법이다. 잠자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몸의 열도 식혀주고 피로가 풀려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잠은 단순히, 피로를 회복 시켜 주는 것도 있지만, 몸의 찌꺼기를 치워주고, 불필요한 열을 내려주는 우리 몸의 청소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제 열대야에 올림픽에 우리의 잠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지만 더운 여름 늦게까지 잠 못 들지 마시고, 잠꾸러기 미인, 미남이 되도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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