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 "개발계획 전혀 몰라" 동창 "중개업소 통해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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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강동석 장관의 처제 이모씨와 고교동창 황모씨는 "인천공항 주변 땅 매입과 강 장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땅을 매입하게 된 경위는.

"형부가 있는 인천을 왔다갔다 하다 노후를 이곳에서 보내면 좋을 것 같아 땅을 사게 됐다."

-땅을 사는 과정에서 강 장관에게서 도움을 받은 것이 있나.

"상의하거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땅 문제로 지난해 내가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농지는 원칙적으로 농민이 아니면 사지 못하는데.

"자세한 규정은 미처 몰랐다. 밭을 사서 처음엔 고구마를 심고 나중에는 유실수를 심었다."

-땅을 매입한 뒤 3개월 뒤 개발계획이 확정됐는데.

"개발계획 같은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나중에 커피숍이나 할까 생각해 봤을 뿐이다."

-최근 을왕동 일대가 관광지구로 지정돼 토지가 수용되는데 갖고 있는 땅은 수용지역에서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값이 더 비싸다.

"그런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땅을 산 뒤 최근까지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땅값이 꽤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1999년 이후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나. 그곳만 오른 것이 아니다."

-바로 옆 땅이 강 장관의 고교 동창인 황씨 것이라는 것을 아는가.

"옆 땅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황씨도 처음 듣는 이름이다."

황씨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인천공항 주변 땅은 왜 샀나.

"그쪽 땅이 좋다고 하기에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소개를 받아 그 땅을 샀다."

-강 장관과 상의한 적은 있는가.

"당시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었지만 이 땅은 강 장관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매입한 땅 바로 옆에 왜 강 장관의 처제 땅이 있는가.

"전혀 모르는 일이다. 내가 판단해 샀을 뿐이다."

-얼마에 샀나.

"사적인 것은 대답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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