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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논란 입 연 안철수 "유흥주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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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안철수

단란주점도 모른다던 그가 룸살롱에 드나들었다더라…. 최근 안철수(50)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둘러싸고 퍼진 입방아는 그의 룸살롱 출입 여부를 둘러싼 것이었다. 인터넷 공간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말이 많았다.

 ‘안철수 룸살롱’ 논란은 월간지 신동아 9월 호가 익명의 전직 고위 공직자 등을 인용해 “안 교수와 유흥주점에서 술 마신 적 있다”고 보도했고, 동아일보가 이를 21일 받아쓰면서 불거졌다. 이는 3년 전 안 원장이 MBC TV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 ‘유흥주점에 간 적이 없다’는 취지로 한 발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거짓말 논란으로 증폭됐다.

 인터넷과 SNS가 즉각 들끓었다. ‘안철수 룸살롱’은 21일 단번에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트위터를 통해 “네이버에서 ‘룸살롱’을 검색하려면 성인인증이 필요한데 ‘안철수 룸살롱’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퍼지면서 이틀 내내 ‘이명박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정우택 룸살롱’, ‘박근혜 콘돔’이 검색어 상위를 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안 원장에 대한 공격이 나왔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23일 “돈 있는 남자가 단란주점·룸살롱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본 적 없다’고 한 말이 문제고,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으로서 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 후보도 취재진의 질문에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간단히 해결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24일엔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이 “(룸살롱 출입) 자체보다 거짓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논란거리다. 그 분이 순진한 어린 왕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의혹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안 원장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그는 24일 기자들에게 e-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 “최근의 일부 보도와 주장은 아무 근거도 없이 거짓을 만들어내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낡은 시대, 낡은 방식”이라고 밝혔다. 또 “제기되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앞으로 분명하게 대응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 발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 ‘단란히 먹는 술집도 가보셨어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라고 되물은 사실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룸살롱에 안 갔다’고 거짓말을 한 일이 없고, 농담으로 물은 질문에 농담으로 응수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1998년 이후 15년간 술을 마시지 않았으나 사업상 모임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술집에 갈 때 술을 마시지 않고 동석했던 적이 두세 차례 있다. 그 이전엔 술을 마셨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몇 번 유흥주점에 가 본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또 “나는 정직하게 살아왔고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점점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부득이하게 제 입장을 밝힌다”고 해명 배경을 전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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