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벼랑탈출 전기 마련할까

중앙일보

입력

LG로서는 벼랑 끝에 몰린 한 주다.

팀당 33~34경기를 치러 전체(1백33경기) 일정의 4분의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LG가 이번주 두산과 해태의 여섯경기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최근 7년간 시즌 초반 최하위를 헤맸던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한번도 없다. 4강은 고사하고 7위 아니면 8위였다. 그만큼 시즌 초반 팀이 추락하면 일으켜세우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9승24패1무(승률 0.273)로 겉으로 드러난 성적뿐 아니라 내실도 형편없다. 방어율(6.74) 꼴찌가 말하듯 LG는 최근 경기에서 최소한 투수 5명 이상을 투입하는 인해전술로 버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최강의 왼손타자 라인으로 꼽히던 공격력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팀타율도 0.260으로 최하위다. 김재현(0.302)만이 유일하게 타격 20위에 들었을 뿐 이병규(0.292) · 양준혁(0.283) · 유지현(0.244) 등 간판 타자들이 부진하다.

LG로서는 이광은 감독-김성근 수석코치의 '2인 지도체제' 를 더 이상 끌고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팀 관계자는 "팀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이번 주까지 지켜본 뒤 대대적 개편을 고려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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