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게임도 `컬러시대'

중앙일보

입력

빠르면 이달 말께 휴대폰 화면에서 `빨간'' 먹이를 쫓아다니는 `노란색'' 패크맨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등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업체가 이달 중순께 이른바 `컬러 휴대폰''의 판매를 본격화함에 따라 무선인터넷 콘텐츠개발업체(CP)들이 컬러 휴대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컬러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CP 중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게임업계. 게임콘텐츠는 소수의 인원으로도 비교적 단기간에 개발이 가능한데다 그동안 `흑백용'' 으로 개발해 놓은 무선인터넷 게임이 풍부해 컬러 휴대폰용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녀 `컬러시대''의 무선인터넷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컬러 무선인터넷 게임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현재버추얼머신(VM)의 사양이 결정된 LG전자의 사이언컬러폴더용 컬러 게임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VM은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으로 서버에 접속해 한번만 다운로드 받아두면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방식. 게임빌은 `펭귄크래프트'', `공동펭귄구역 JPA'' 등 3개 게임을 시험가동을 마치고 흑백용으로 개발해 인기를 모은 게임을 중심으로 컬러용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게임빌의 송병준 사장은 "컬러휴대폰이 출시되면 무선인터넷 게임 매출이 현재보다 10여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이달말께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고스톱 등 3개 게임을 컬러 휴대폰용으로 개발중이며 올해 모두 18개의 컬러 무선인터넷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언와이어드코리아(대표 이근수) 등 국내 대표적인 무선인터넷 게임 개발사 5개 정도가 컬러 무선인터넷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컬러 휴대폰은 기계적인 성능면에서도 기존의 휴대폰을 압도해 게임 콘텐츠 개발자들이 더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줄 전망이다.

컬러 휴대폰에는 8~64MB의 기본메모리에 MSM(모바일스테이션모뎀) 칩이 내장돼 최대 144k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웬만한 전화모뎀(56kbps)보다 빠른 속도로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다.

또 LG사이언의 경우 기존의 해상도를 128x128급에서 120x160급으로 고급화하고12줄까지 구현할 수 있는 대형화면이어서 그동안 무선인터넷 게임의 한계였던 작은 화면에 낮은 해상도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 문종민 팀장은 "컬러 휴대폰은 cdma2000-1x, IS-95C 방식의 고속 무선인터넷 전송 기술이 지원돼 끊김이 없을 뿐 아니라 효과음도 현재의 4개음에서 16개음으로 늘어나 훨씬 사실감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와이어드코리아의 이근수 사장은 "컬러 휴대폰은 분명 게임콘텐츠에 급격한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단말기 가격이 80만원대의 고가로 형성돼 게임의 주 소비자층인 10~20대층에게 보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성공을 장담하기는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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