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강초현, 부담극복 급선무

중앙일보

입력

"잘 쏘아야 한다는 부담이 문제인 것 같아요"

`사격요정' 강초현(19.갤러리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강초현은 12일 태릉사격장에서 개막한 2001 국제사격연맹(ISSF) 서울월드컵대회첫날 공기소총에서 본선 390점에 그치며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안방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겼다.

특히 대회 선발전성적이 18위에 그쳤던 강초현은 석연치 않은 선발과정을 거쳐 장미(화성시청) 대신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잘해야 한다는 각오도 여느때 보다 더 `비장'했고 그만큼 준비도 충실히 했었다고 말해 스스로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2월 유성여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갤러리아백화점에 입단한 강초현은 이후 3월 회장기대회 5위에 그친데 이어 4월 실업단대회와 이번 월드컵에서 잇따라 결선진출에 실패하는 등 슬럼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선수 본인은 물론 사격인들이 분석하는 부진의 원인은 지나친 부담감. 강초현은 이날도 경기후 "연습때 컨디션은 최상이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서 잘 쏘겠다는 생각이 앞서 긴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찜찜하게' 선발된 이후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을 접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잘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은 본인 말처럼 시드니올림픽때 보다 덜하지 않았던 것.

결국 자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소속팀의 기대치, 또 시드니올림픽이후 일약국민적 스타가 되면서 받게 된 스포트라이트가 평상심을 뒤 흔들고 있음이 분명해진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강초현에게 큰 숙제가 됐다.

강초현은 "기회를 준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주변환경에 얽매이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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