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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호텔 신축 줄줄이 무산

중앙일보

입력

2002년 월드컵 전후 완공을 목표로 신축 승인을받았던 서울 시내 호텔들이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대부분 신축 계획이 무산되거나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문화관광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올초 역삼동 I타워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99년 `하얏트 인터내셔널'과 맺었던 호텔 위탁경영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올 하반기까지 I타워내 지상 30-45층까지를 초특급 호텔로조성, 이를 하얏트 호텔 체인 중 최고 등급인 `파크하얏트'로 명명하겠다고 밝혀 호텔 업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또 내년 초 강남구 대치동에 개장할 예정이었던 437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 신축 계획도 포기, 지난해말 이 일대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메이저는 마포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 건너편에 698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짓기로 하고 지난 99년 12월 사업 승인을 받았으나 유럽 호텔 체인인 `캠핀스키'와의 외자 유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현재 신축 계획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시청앞 프라자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개발 역시 지난 99년 마포구 도화동에 465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업 계획을포기, 지난달 말 부지를 매각했다.

호텔신라도 지난해 4월 강남구 대치동에 `지오빌(GEO VILLE)'이라는 비즈니스호텔을 착공했으나 현재 공정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롯데건설이 추진중인 마포구 공덕동 롯데 마포호텔 신축 계획도 외국계 호텔 체인과의 협상이 계속되면서 아직까지 착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신축은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많은데다 최근 경기도 나빠져 사업성이 재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월드컵 숙박 대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계획은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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