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원인은 금속대사 단백질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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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AFP=연합뉴스) 자폐증의 원인은 구리와 아연의 대사(代謝)를 조절하는 단백질의 기능장애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행동-정신장애의 생의학요법을 주로 연구하는 미국 파이퍼 치료센터(일리노이주네이퍼빌 소재)의 수석연구원 빌 월시 박사는 10일 뉴 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정신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폐증 아이들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놀랍게도 99%에게서 구리와 아연 혈중농도의 화학적 불균형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이 두가지 금속의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메탈로티오네인(MT)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시 박사는 MT단백질은 뇌세포의 발달을 통제하며 특정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 단백질 기능이 손상될 경우 자폐증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인식발달 장애와 위장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시 박사는 이 이론이 앞으로 또다른 연구를 통해 뒷받침된다면 자폐증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시 박사는 "이것이 자폐증의 핵심적인 요인일 수 있다"고 말하고 이 새로운발견이 자폐증 유전자의 추적과 치료법의 개발로 이어질 수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의 과제는 이 MT단백질이 유전적으로 결함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독소중독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생화학적 이상(異常) 때문에 기능을 상실하는 것인지를규명하는 것이라고 월시 박사는 말했다.

월시 박사는 어떤 경우가 됐든 자폐증 아이들에게 영양보충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MT단백질의 생산과 활동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월시 박사의 이같은 이론이 앞으로 확인된다면 자폐증 소질을 가진 아이들을 미리 가려낼 수 있는 조기진단법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3세이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자폐증은 원인을 모르며 치료법이 없다.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으나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건국이 발표한 것을 포함, 몇몇 연구보고서들은 이를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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