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세계 500대 기업 GE 1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식을 40%만 팔아도 한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가총액(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한 것)을 기준으로 세계 5백대 기업(올 1월 4일 기준)을 선정, 발표했다.

1위는 GE로 시가총액이 4천7백74억달러(약 6백조원)에 달했다. 이 금액은 한국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2백40조원)의 두배반에 이른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세계 14위인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약 2백45조원)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최고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79계단 밀린 2백25위에 머물렀으며, SK텔레콤.한국통신.한국전력 등도 5백위 안에 들기는 했으나 순위가 크게 밀렸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월 4일 1, 059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가 올 1월 4일에는 558로 거의 반토막이 난 데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66에서 61로 77%나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신경제를 대표하며 199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시가총액 1위로 올랐던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5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달 말 주가를 기준하면 MS의 시가총액은 세계 2위다.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MS의 회사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져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닷컴기업을 마구 인수하며 지난해 44위에 올랐던 손정의 사장의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주식의 폭락으로 4백47위로 추락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회사인 미국의 야후도 지난해 40위에서 3백24위로 밀려났다.

FT는 "기술.미디어.텔레콤 등 이른바 TMT기업들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반면 GE를 비롯한 구경제 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올해 조사의 특징" 이라고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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