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변태스타일'? 외국인 남성, 요가女옆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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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의 세계적 인기가 '따라하기'를 넘어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엔엠알'(NMR)은 20일 '톱 11 강남스타일 패러디'라는 기사에서 "지난달 발매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4100만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에서 등장한 이 영상이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초월하는 제2의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가 될 지도 모른다" 전했다.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는 캐나다 오디션 프로그램 '캐나다 아이돌' 출신 가수 칼리 레이 젭슨의 곡으로 저스틴 비버·셀레나 고메즈 등 유명 스타 뿐 아니라 하버드 버전·비키니 버전 등 다양한 패러디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원곡 또한 큰 인기를 얻었다.

기사가 소개한 11개의 패러디 영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포니·건담 등 캐릭터 버전, 시카고·싱가포르 등 지역 버전, 변태·김치 등 코믹 버전이다.

제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친숙한 캐릭터를 이용한 패러디다. '포니스타일'은 귀여운 조랑말(포니)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한 수컷 조랑말이 암컷 조랑말을 유혹하며 춤을 추는 내용이다. 말을 타듯 발을 구르는 일명 '말춤'을 조랑말이 스스로 춘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지역 명물을 배경으로 한 지역 버전의 패러디도 눈길을 끈다.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패러디물에서는 한 남자가 슈퍼맨 팬츠를 입고 시카고 시내에 나타나, 마차를 타거나 거리를 질주하며 끊임없이 말춤을 춘다. 싱가포르의 시내와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패러디물도 독특하다.

코믹한 설정으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영상도 있다. '변태스타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변태'(BYUNTAE)라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며 시작된다. 이어 싸이와 다소 흡사한 체격의 남자가 '오빤 변태스타일~'이라는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요가하는 여성들을 훔쳐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성의 치마 안을 훔쳐보거나 양복 상의를 입은 채로 하의를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등 변태적인 행각을 일삼으면서도 끊임없이 말춤을 추며 흥겨운 장면을 연출한다.

중독성 강한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에 해외 네티즌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같은 춤을 추는 것이 멋지다' '이 영상에는 뚱뚱한 동양 남자가 제일 잘 어울리는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호연 기자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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