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게놈 95% 해독

중앙일보

입력

쥐의 전체게놈중 95%가 해독됨으로써 인간질병 치료법을실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유전자 시험관''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쥐 유전자 배열 컨소시엄''(MSC)이 9일 발표했다.

MSC는 미국국립보건연구원(NIH)산하 6개 연구기관, 3개 민간기업, 세계최대 의학연구소인 영국의 웰컴 트러스가 쥐 게놈지도 작성을 위해 작년 10월 결성한 컨소시엄이다.

인간과 쥐는 게놈의 규모가 약31억 염기쌍으로 비슷하고 유전자조(組)도 거의같기 때문에 쥐의 게놈 해독은 인간 게놈을 이해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간주되고 있다.

MSC는 쥐의 DNA와 인간의 DNA를 비교하면 유전자의 스위치를 개폐시키는 DNA의조절기능 영역 등 중요한 기능을 가진 인간게놈의 특징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고밝히고 쥐 게놈에 관한 자료는 생의학 연구에 이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즉각 공개되었다고 밝혔다.

뉴욕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해롤드 바머스 원장은 쥐는 인간과기본적인 생물학적, 행동학적 과정이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간질병의 훌륭한실험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서로의 DNA를 비교하면 질병의 소질(素質) 평가,환경요인과 약물에 대한 반응 예측, 신약 설계 등 많은 분야의 연구를 크게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암센터의 분자실험 실장인 피에르 판돌피 박사는 쥐의 게놈 해독은 암과기타 인간질병의 원인 규명작업 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 특히 유전자요법 개발에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쥐는 의학연구에 있어 언제나 중심대상이 되어왔으며 새로운 정보로 연구결과가 더욱 풍성해지고 연구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판돌피 박사는 말했다.

판돌피 박사는 쥐의 게놈정보는 또 현재는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이나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적 변수를 찾아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쥐자체는 그러한 질병의 치료법을 실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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