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앞둔 ㈜대우.대우중공업 이상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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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장퇴출이 예고된 대우중공업과 ㈜대우에 다시 투기세가 몰리며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3일 상장폐지예정인 이들 종목은 지난주 내내 거의 보합권에 머물다 GM의 대우차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기 시작한 이번 주 들어 다시 크게 오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정리매매가 진행중인데다 워낙 낮은 주가로 가격제한폭이 없는 가운데 투기세가 몰린 탓에 10일 이들 종목의 주가는 대우가 66.7% 상승한 것을 비롯, 대우중공업이 75%, 대우중공업 우선주는 무려 220% 이상 급등했다.

이미 이들 법인은 부실자산만을 남기고 영업이 없는 페이퍼컴퍼니 형태이기 때문에 GM의 대우차 인수와 무관하게 주주가 얻을 이익은 전혀 없는 상태여서 증시관계자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움직임에 대한 유일한 해석은 폐장을 앞둔 '마지막 투기설'밖에 없는 실정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들의 정리매매과정을 보면 대개 최종가는 5∼10원선이었다”며 “기준가도, 적정가도 없어 대체로 자신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는 '폭탄돌리기 심리'속에 소액 투기가 일어나는 것이 부실로 회사문을 닫은 기업들의 정리매매시 오랜 '관행'”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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