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총 앞두고 채권단 소액주주 갈등

중앙일보

입력

오는 18일 열리는 현대건설 임시주총을 앞두고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이 감자(減資)안 통과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5.99대1의 감자방안을 통과시키려는 채권단은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의결권을 양도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채권단은 감자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시가출자전환이라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5%에 그치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투쟁위원회는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채권단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른 감자는 용납할 수 없다" 며 감자안 통과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김상휘 연구원은 "일정부분 소액 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며 "현실적으로 감자 이외에 대안이 없으며 감자에 이은 출자전환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고 말했다.

채권단측은 "감자 후 출자전환을 하면 총발행주식수는 1.9배로 증가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출자전환 전보다 5.8배나 늘어난다" 며 "만약 시가출자가 이뤄질 경우 또다시 10대1 감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감자 후 출자전환이 소액주주를 위해서도 최선책"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액주주투쟁위의 대리인인 하일호 변호사는 "감자비율 결정과 채무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철저히 배제됐다" 며 "채권단측은 지금이라도 감자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 고 밝혔다.

정제원.김원배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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