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책값인하경쟁 심화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서점의 책값인하가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견 인터넷 서점인 '와우북'(www.wowbook.com)은 8일부터 수입 도서를 제외한모든 도서에 대해 총 50%에 상당하는 할인 이벤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금 기준 할인율은 20-30%이지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적립률을20-30%로 확대함으로써 실제로는 50% 할인율을 적용, 인터넷 서점 중 할인율이 가장높다.

표면적으로 '이벤트'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고 기간도 이달말까지로 한정하고 있지만, 인터넷 서점들의 경쟁과열 분위기에 비춰볼 때 와우북은 이러한 할인 형태를이벤트 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와우북은 지난달 말께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의 신용호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공격 경영을 하기 위해 이번에 책값 추가할인에 들어간 것으로 이해된다.

인터넷 서점들은 그동안의 할인경쟁이 '제살 파먹기'라는 인식하에 지난달 중순한국출판인회의 소속 출판사들과 10% 할인, 5% 마일리지 적립을 골자로 하는 합의를이뤄냈으나 할인경쟁은 날이 갈수록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북파크가 합의 직후 40% 할인율로 치고 나간 데 이어, 예스 24와 알라딘이 30%할인율을 도입하는 등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이 할인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들은 대부분 현금 지불이나 한달 이내의 결재 조건으로 정가의 60%선에서 도서를 확보하고 있어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 김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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