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 힘쓰는 종목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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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600선 착륙에 실패한채 이틀연속 조정을 받았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 역시 83선을 넘지 못한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약세장은 지수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힘을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간에 걸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장에서도 뚝심을 발휘하는 종목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 등 기업실적을 겸비한 일부 업종대표주들은 외국인의 매수를 업고 파란색이 압도적인 시황판에서 또렷하게 빛을 내고 있다.

◆돋보이는 종목들=현대차, 삼성전기, 하이트맥주, 농심, 롯데제과, 제일제당, 태평양,전기초자, 주택은행.국민은행,삼천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비록 보합세로 마감했지만 호텔신라도 같은 부류다.

이들 기업은 특별한 재료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탄탄한 실적으로 약세장을 돌파하고 있다. `실적'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재료라는 평범한 진리를 투자자들에게 깨우쳐주고 있다.

1.4분기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이달들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지속, 지난 7일엔 2만2천30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은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업종대표주는 아니지만 그동안 너무 홀대를 받았던 동부화재는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영열기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삼영열기는 우량 실적주로 이날을 포함 8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가도 지난달 26일 1만7천600원에서 2만500원으로 치솟았다.

이달 보안주 열풍을 주도했던 `보안 3인방'중 싸이버텍은 전날의 소폭의 조정 이후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의 옐로칩으로 분류되는 모디아소프트는 전날 3.7% 오른데 이어 이날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실적만이 가장 확실한 재료=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테마주를 잘못 쫓다가는 `상투'를 잡고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확인도 되지않는 이런저런 루머가 휭행하는 관리종목에 대한 `한 탕'을 노린 투기적 투자 행태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상한가를 친 종목의 대부분도 기업의 내용과는 무관한 관리종목이거나 인수.합병(M&A) 등 실현여부가 불투명한 `재료' 보유주였다.

이럴때 기댈수 있는 것은 실적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은 폭락장에서도 뒷심을 발휘하며 마침내는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장선희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이날 특별한 재료없이 강세를 보인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에 속해있진않지만 실적을 바탕으로한 업종 대표주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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