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맥도날드 상대로 '쇠기름논쟁'

중앙일보

입력

최근 미국에서 맥도날드가 감자튀김에 식물성기름이 아닌 쇠기름(우지(牛脂)을 사용한 혐의로 미국 법정에 피소된 것과 관련, 국내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롯데리아가 이를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리아는 9일 "국내 패스트푸드업체 중 감자튀김에 식물성기름을 사용하는 곳은 롯데리아와 KFC, 파파이스 등이며, 한국 맥도날드만이 유일하게 미국 맥도날드와마찬가지로 동물성기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리아는 이어 "식물성기름은 제품 고유의 향을 유지시키고 건강에도 이롭다"며 "반면 동물성기름은 산화과정이 빨라 조리과정에서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라며 맥도날드를 겨냥해 '일격'을 날렸다.

롯데리아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맥도날드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아직 이문제가 본격적으로 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일부 경쟁업체들의 시각이다.

경쟁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에서 맥도날드가 동물성기름을 썼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후라면 논의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피소 상태일뿐이어서 확실하지 않은사안에 대해 이슈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또다른 경쟁업체 관계자도 "고유의 맛이나 색깔을 내기 위해 원료를 선택하는것은 업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타당한 이유로 동물성기름을 사용했다면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