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쌓는 장면 박력 있는 소리 만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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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9월 4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창작 판소리 공연 ‘다산’은 정약용의 일생을 한국 고유의 판소리로 구성한 색다른 시도다. 다산의 어린 시절부터 과거급제와 관리생활, 그리고 강진으로 유배를 떠나기 전까지의 삶을 1시간 30분짜리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유배 이후의 삶을 다룬 2부는 11월에 공연된다.

 김세종 다산연구소 연구실장이 쓴 창본을 바탕으로 소리를 엮어 들려줄 국립국악원의 정회석(48·사진) 명창을 만났다. 정회석 명창은 4대째 강산제 보성소리의 맥을 잇고 있으며 제 27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대상, 2007년 KBS 국악대상 등을 수상했다.

 -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판소리, 전에 보지 못했던 무대다.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5바탕(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적벽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작 판소리를 선보이는 것도 국악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번 공연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 판소리 구성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 이야기 곳곳에서 판소리가 가진 매력을 듬뿍 살리려고 한다. 특히 정조의 명으로 수원화성을 쌓는 장면이나 다산이 암행어사로 활약하는 부분 등에서는 ‘적벽가’처럼 박력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판소리로 그려낸 다산은 어떤 인물인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산이라는 인물에 새삼 빠져들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유배 중에도 좌절하지 않고 연구에 몰입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우리 소리로 되살린 판소리 ‘다산’은 책이나 드라마 등으로 만나던 다산의 삶과는 또 따른 감동을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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