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일조직위, 실리 앞에서 한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대회 개막을 1년 앞두고 `하나'가 되고 있다.

월드컵 표기순서를 놓고 티격태격했던 올 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마케팅대행사인 ISL의 파산 위기를 맞아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실리' 앞에서 한 목소리를 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ISL 문제 논의를 위해 7일 부산에서 열린 월드컵 한.일 사무총장 회의는 최근 두 조직위 간의 탄탄한 공조 체제를 확인한 자리였다.

양국 조직위는 포스터 등 장식물 및 정보망 설치 지연 등 ISL 사태의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FIFA의 `안전장치'를 점검하고 각자 마련한 대책안을 제시하는등 머리를 맞대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각 부문 월드컵 준비 가운데 가장 늦어지고 있는 정보기술(IT) 문제와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차질없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양국 조직위가 FIFA측에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한다는데도 목소리를 함께 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숙박 예약에 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오는 12월서귀포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추첨 문화행사에 일본이 참여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는 등 `열매'도 맺었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의 최대 성과는 월드컵을 앞두고 두 조직위가 "힘을 합치자"고 결의한 데 있다.

문동후, 엔도 야스히코(遠藤安彦) 사무총장은 "대회 준비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FIFA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우선 두 나라 조직위부터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국조직위 관계자는 "한 때 명칭 때문에 마찰이 있었지만 실무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며 "그러나 ISL 위기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개막을 1년 앞두고 한.일 공조 체제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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