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삼성-현대차, 11일 `달구벌 충돌'

남자배구의 맞수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가 11일 대구체육관에서 V-코리아세미프로리그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삼성화재가 풀세트 끝에 이긴 V-리그 개막전 후 40일만에 열리는 빅카드다.

거침없는 연승질주 속에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눈앞에 둔 삼성화재나, 지난해 슈퍼리그 결승 4차전부터 무려 14개월동안 삼성에 10연패를 당한 현대자동차나 자존심이 걸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됐다.

정규리그 2라운드가 종착역에 다다른 현재 선두 삼성화재(7승)와 2위 현대자동차(5승2패)간 격차는 2게임. 우선 플레이오프(정규리그 2-3위전) 진출을 확정한 삼성화재는 장기 레이스에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현대차를 완파, 우승의 자신감과 함께 챔피언전 직행티켓을 사실상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그물망처럼 촘촘한 수비진은 물론, 현대차의 슈퍼용병 길슨(브라질)에 맞설 `대항마'인 신진식이 건재하고 세터 최태웅과 센터 신선호의 속공 조합까지 최근 살아나 창 끝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신치용 감독은 현대차의 `삼바대포' 길슨에게 줄 것은 주되 고비 때 특유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결승 직행 의지 또한 삼성에 못지 않다.

주전세터 진창욱과 라이트 후인정이 빠진 1차전에서 2-3으로 졌던 현대차는 길슨의 국내적응이 이뤄진 상태에서 후인정에 이어 최근엔 레프트 이인구까지 살아나면서 화력이 극대화됐다.

지난달 길슨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기용하는 실험을 했던 강만수 감독은 세트마다 길슨의 포지션을 바꾸는 변칙카드로써 삼성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