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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는 이제 결혼식의 일부…신세대들 필수로 여겨”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가도현(41·사진) ‘고 프로포즈’ 대표는 “이제 프러포즈는 결혼 전 꼭 거쳐야 하는 절차가 됐다. 결혼식의 일부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벤트 업체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프러포즈나 사랑의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가 대표는 서울 홍익대 근처에서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공연 무대로 소극장을 활용하지만 프러포즈 이벤트를 희망하는 커플이 찾아오면 짧은 시간이나마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이벤트도 대행해 준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용에도 월 30~50명씩 신청한다는 게 가 대표의 귀띔이다.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나.
“프러포즈를 부담스러워하는 남자들이 꽤 많다. 혼자 준비하면 들통나기 쉽고 아무래도 어설프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월요일에 전화가 걸려왔는데 그 주 목요일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토요일이 결혼식이라 꼭 그 전에 해야 된다는 것이다. 신부는 ‘뭘 해줄까’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인데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안 하고 결혼을 하려니 후환이 두렵다는 말을 하더라.”

-이용자가 많나.
“그렇다. 이제 프러포즈는 당연한 절차로 받아들여진다. 결혼 준비를 대행하는 웨딩 플래너들도 프러포즈를 식의 일부로 여기며 우리에게 이벤트를 요청해 온다. 예비 신랑·신부들은 대부분 직장 초년생들이라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다. 여기에 결혼준비까지 겹치면 허둥대게 된다. 업체를 통할 경우 몇 가지만 조율하면 바로 해결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프러포즈 받고 혹시 거절한 경우는 없을까.
“아직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대부분 결혼을 정하고 나서 오기 때문이다. 90%는 여자가 감동받아 울고, 10%는 재미있어 한다. 결국엔 오케이 신호를 보낸다.”

-이미 결혼하기로 결정한 후에 굳이 다시 프러포즈를 할 필요가 있나.
“대다수의 여자들은 정식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 한다. 요즘은 많이 하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로망’을 키워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은근히 예비 신랑을 압박하기도 한다. 여자에겐 사랑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심리가 있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물론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액션이 더해지면 더 잘 전달된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상업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형태가 중요한 건 아니다. 진정성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뭔가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생긴다. 시간이 안 될 경우 이벤트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팅을 잘 해줄 뿐이다. 실제 프러포즈의 주인공은 남자와 여자, 당사자 둘뿐이다. 일생에 딱 한 번인데 당장 지출이 좀 있더라도 평생의 추억이 생긴다면 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 기회를 놓치면 아내가 될 사람에게 극적인 프러포즈를 할 기회가 영영 다시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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