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 스마트유리 사업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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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안정일변도 정책을 취해왔던 한국유리[02000]가 최근 신기술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4월30일)가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유리가 빛투과량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유리'를 세계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오는 2005년까지 수입의 1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 신기술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유리의 신사업 진출은 최근 경쟁사들이 국내는 물론 중국시장을 침투해옴에 따라 새로운 움직임이 절실하게 요구되는데다 국내 건설 및 자동차경기의 침체에 따라 진로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 잡지는 풀이했다.

실제로 이회사는 최근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4억4천700만달러에서 4억2천600만달러로 내려잡았다.

지난 57년 설립이래 창유리. 자동차유리. 안전유리 등을 생산해온 한국유리는 11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연간 매출액이 4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등 안정성이 돋보이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지만 일각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삼성증권의 강관우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위크와의 회견에서 '이 회사는 너무 보수적이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계시장에서 너무 느리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유리가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유리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스마트류이른 기술적으로도 뛰어난데다 전기크로믹 선글라스가 1천200달러에 달하는데 비해 1㎡당 400달러에 불과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유리는 유럽의 주요 자동차회사를 비롯해 선박이나 비행기는 물론 냉장고. 오븐 생산업체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스마트유리 제품이 일단 이륙하게 되면 한국유리의 이미지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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