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14개월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외평채 가산금리가 지난 3일 현재 1.67%포인트로 지난해 2월이후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5월이후 9개월만에 신용등급이 같은 말레이시아의 가산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현상이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낸 `최근 아시아국가 국채의 가산금리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평채와 중국 국채의 가산금리는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국채의 가산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서 가산금리가 차별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외평채와 말레이시아 국채간 가산금리 역전현상은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여건과 경기회복전망을 좋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치불안 외에 대일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일본 경제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S&P는 지난달 5일 외환보유액 감소, 정부부채 축소노력 결여, 마하티르 총리의 지도력 약화 등으로 말레이시아의 장기외화표시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중국 국채는 신용등급이 우리보다 2단계 높고 유통물량에서도 10억달러로 외평채(30억달러)에 비해 적은데다 자금력이 풍부한 화교계 투자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가산금리가 우리 외평채보다 0.4-0.5%포인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태국은 우리보다 신용등급이 1단계 아래지만 국채 유통물량이 6억달러에 불과하고 대부분 자국 기관투자자들이 보유, 외평채보다 0.3%포인트 이상 낮게 형성돼왔는데 최근 양국 채권 가산금리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은 향후 우리나라 금융기관 및 기업의 중장기 해외차입 조달비용을 낮추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이 수반되지 않는 한 추가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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