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PCB업계 경기침체로 고전

중앙일보

입력

북미와 일본에 이어 제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PCB업계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PCB업체들의 가동률은 지난해 2.4분기에 90%를 기록해으나 불과 올해 2.4분기 중에는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지난해 전세계 PCB생산량의 20-30%를 차지했었다.

대만 프림아시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인 제시 린은 대만 PCB업체들은 통신과 네트워킹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크게 줄어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선두업체들인 컴펙과 난야는 이미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텔에 PCB를 공급하고 있는 컴펙의 4월 매출은 3천640만 달러로 월간 기준으로는 근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컴펙은 이 때문에 최근 중국과 대만 공장 확장을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 자일링스사에 매출의 30%를 의존하는 유니캡은 올해 1.4분기 순익이 220만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전체 매출 목표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 북미 PCB(인쇄회로기판) 업계의 지난 3월 수주대 출하 비율(BB율)이 4 개월째 하락, PCB시장의 업황이 전세계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3월의 BB율은 0.70으로 2월의 0.79를 밑돌았다. BB 율은 지난해 11월 1.01로 떨어져 시장의 침체를 예고했으며 이어 12월에 0.92,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0.88과 0.79를 기록했었다.

3월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가 감소했으며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 간보다 무려 51.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북미 지역의 86개 PCB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북미 PCB시장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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